교황청의 귀빈은 말단 하인의 얼굴을 하고서 이미 황궁에 와 있었다.
사라질 기미 없는 충격의 도가니 한가운데 바티칸 마법사의 목소리가 예배당에 울렸다.
배교자 플레로마가 로마 가톨릭의 예식 뒤에 숨어 이단의 술수를 부리는 일이 과연 옳겠는가?
4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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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신아
2025-05-28
언젠가 무슨 말을 들었더라. 무슨 모습을 하든 우리가 완벽히 친구이리라는 가능성은 저들 뇌에 조금도 들어 있지 않은 것처럼 보여. 우리가 함께 있다면 반드시 어떠한 관계여야만 하는 것처럼. 우리가 서로의 영혼을 걱정하거나 연민하거나 행복하거나 평화롭기를 바란다면 우리의 감정이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일치해야 한다고 믿는 것처럼. 우리가 인간 대 인간으로 그들의 본질을 마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거부하는 것처럼, 나의 것이 되어 달라고 말하는 사랑만이 존재하고 너의 것이 되겠다고 말하는 사랑은 우리에게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갈망하는 사랑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우리가 서로의 안위를 희구할 수 없는 것처럼.